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가 불공정 대국 의혹에 대한 해명 차원의 글을 올렸다.
바둑업계에서는 이번 대회가 시작부터 불공정한 게임이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컴퓨터 2000개를 합친 규모의 알파고 대국이 애초에 무리였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해 10월 중국 판후이 2단 대국과 달리 알파고를 눈에 띄게 향상했다는 시각도 나타냈다.
하사비스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트윗을 올렸다. 하사비스에 따르면 알파고는 분산 버전(Distributed version)과 단일 버전(Single machine version) 두개가 있다.
이세돌 9단과 경기를 벌이는 알파고는 분산 버전으로 중앙제어장치(CPU) 1920개와 CPU보다 규모가 큰 GPU 280개로 구성됐다. 분산 버전은 단일 버전을 35개가량 합친 규모다. 단일 버전은 CPU 48개와 GPU 8개로 구성된다.
분산 버전이 단일 버전보다 성능이 좋지만 그 차이는 10%밖에 차이가 안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산 버전과 단일 버전을 바둑 경기에서 맞붙게하면 분산 버전의 승률은 75%, 단일 버전은 25% 수준이다.
하사비스는 “우리는 판후이 2단 경기에서 사용한 것과 거의 같은 알파고(분산 버전)를 쓰고 있다”며 “CPU 연동은 어느 수준이상 넘어가면 아무리 많이 컴퓨터를 연결해도 성능이 커지지 않는다(diminishing returns·수확체감의 법칙)”고 밝혔다.
그는 또 “분산 버전과 단일 버전을 대국시키면 분산 버전이 이길 확률은 75%다. 분산 버전이 우세하지만 경기 4번 중 1번은 단일 버전이 이길 수 있는 것”이라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 분산 버전을 사용했지만 단일 버전을 이용했더라도 알파고(AG)는 여전히 강하다(Using distributed for match but single machine AG very strong also)”고 설명했다.
하사비스의 이같은 발언은 알파고에 대한 세간의 의혹 제기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세돌 9단 대국에서 컴퓨터 2000개를 연결한 규모의 분산버전 알파고를 쓰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단일버전을 쓰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취지다.
유명렬 기자 mryoo@kmib.co.kr
하사비스 "단일버전도 강해"... 알파고 불공정 게임 의혹 해명
입력 2016-03-12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