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유력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안전문제를 이유로 시카고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현지 TV 방송사 MSNBC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아서 예정된 시카고 대중 집회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저녁 시카고 인근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에서 대규모 유세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대규모 트럼프 지지자들과 시위자들이 트럼프의 유세를 보기 위해 UIC 캠퍼스를 가득 메웠다. 트럼프는 이 시위대는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 사회에 만연한 권태감, 특히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권태감 때문에 항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국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나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분노는 몇 년간 계속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그의 유세현장에 참석한 시위자 대부분은 트럼프의 연설을 방해하기 위해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럭 운수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시카고 주민은 “미국은 더는 트럼프의 견해로 분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 정도 분열했으면 됐다. 트럼프는 증오와 분열을 전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명렬 기자 mryoo@kmib.co.kr
트럼프, 안전문제로 시카고 유세 전격 취소
입력 2016-03-12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