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눈사태 안전교육 강사로 활약하던 20대 남성이 눈사태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고 폭스8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리건주 소재의 ‘왈로와 눈사태 센터'는 안전교육 강사 키프 랜드(29)가 지난 8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근 산에서 친구와 스키를 타다가 눈사태에 휩쓸려 숨을 거뒀다.
사고 당일 랜드는 친구와 함께 왈라와 산맥의 사카자웨아 봉우리에서 스키를 타고 있었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거대한 눈처마가 무너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랜드와 친구는 순식간에 눈더미에 휩쓸렸다. 먼저 탈출에 성공한 친구가 랜드를 발견했지만 몸 일부가 눈 속에 묻힌 그는 아무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다.
친구의 간절한 외침 속에 랜드는 몇 분 뒤 의식을 회복했다. 둘은 일단 눈 속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장소로 피신한 뒤 구조를 기다렸다.
하지만 눈사태 충격으로 장기 손상을 입은 랜드는 추운 날씨 속에 점점 정신이 희미해졌다. 그는 결국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눈을 감았다.
랜드는 왈로와 센터에서 오랫동안 안전 강사로 활약했다.
센터 측은 “산을 향한 랜드의 열정은 남달랐다. 그는 산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사랑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겼다”고 애도했다.
유명렬 기자 mryoo@kmib.co.kr
눈사태 안전교육 미국 강사, 눈사태로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6-03-12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