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실종된 신군, 계모와 친부 학대로 사망 암매장돼

입력 2016-03-12 04:21

계모에 의해 길가에 버려졌다는 실종된 7세 평택 남자 어린이는 계모와 친부의 학대로 사망해 암매장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는 12일 오전 계모 김모(38·여)씨와 친부 신모(38)씨를 상대로 실종된 신원영(7)군의 행방을 추궁하던 중 계모로부터 “지난달 1일 아이가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실에 가두고 밥을 주지 않는 등 방치하다가 다음 날 오전 9시30분에 욕실문을 열어보니 아이가 사망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계모 김씨와 친부 신씨는 신군의 사체를 10일간이나 집에 방치하다 12일 오후 11시25분쯤 평택 청북면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며 “날이 밝으면 이들이 진술한 암매장 장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군을 길가에 버렸다는 지난달 20일 인터넷에 ‘살인 몇년형’ 등 범죄를 암시하는 내용을 검색한 점 등을 근거로 이들이 신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포승읍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왔다.

경찰은 이들이 같은 달 14일 청북면의 한 슈퍼에서 신용카드로 술 등을 구입한 점, 이틀 전에는 차에 불상의 물체를 싣고 근처에 왔던 사실을 확인, 이를 집중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신군의 사체를 발굴하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평택=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