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누어야 하죠? “그리스도의 마음을 전하는 복음”…스타인헤븐

입력 2016-03-11 21:51 수정 2016-03-11 23:36
임진기 사무국장. 월드휴먼브리지 제공

NGO나 교회에서 나눔 행사를 펼칠 때 더러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시간에 가족이랑...” “나도 먹고 살기 힘든데 나눌게 있나” 등등. 이런 회의적인 목소리들을 단박에 긍정의 에너지로 바꿔버리는 빛의 자녀가 있다. 바로 국제구호기구 NGO 월드휴먼브리지를 2008년부터 2015년 12월까지 이끈 임진기 사무국장이다. 임 국장은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나눔의 현장을 생기 넘치게 바꾼다.

11일 오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진기 국장은 “예수님은 늘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편이었다”며 “지금 우리들에게 나눔은 예수님의 마음을 전하는 복음의 도구”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형교회들이나 대기업이 교회를 홍보하거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나눔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진기 국장은 월드휴먼브리지를 통해 미혼모, 탈북 아이들, 저소득 가정, 다문화 가정, 네팔, 볼리비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저소득 계층과 세계 곳곳의 오지를 누비며 나눔프로젝트를 실천했다.

임진기 국장은 “나눔의 영역은 굉장히 많다”며 “마음에 감동이 오는 분들에게 나눔을 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을 보고 마음이 아프면 노인들에게, 어린 아이에게 마음이 가면 아이에게, 어떤 나눔이든지 다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눔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1960년대 우리나라 1년 예산의 3분의 1이 해외 원조로 이루어졌다”며 “아마 해외 원조가 없었다면 지금 이렇게 빠른 성장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성장을 이뤘다면 우리보다 더 힘든 나라를 돕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임진기 국장은 월드휴먼브리지 이후 새로운 형태의 NGO를 구상 중이다. 그는 “지금의 간절한 기도제목은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정말 진정성 있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기 국장은 청년의 때에 집안이 어려워 홍대에서 바텐더 일부터 인테리어, 영업 등 안해본 일이 없다. 하나님을 만나고 NGO의 길에 들어선 이후 매일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임진기 국장은 “요즘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고난이 축복이다’는 말을 완벽히 믿길 바란다”며 “저도 어릴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80만원을 들고 혼자 서울에 올라왔다. 하나님은 모든 고난을 협력해서 사용하신다”고 했다. 이어 “나의 개인적인 유익을 위한 기도보다는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많이 했다”며 “하나님은 나의 필요를 다 아시고 채우는 분”이라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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