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무장관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입력 2016-03-11 19:28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1일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한반도에 배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는 ‘방어적 목적’을 초월하는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하고 중·러 안전을 위협하며 지역 안전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국의 (북한 미사일 방어라는) 합리적인 ‘국방수요’를 인정하지만 사드는 그 수요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우리(중국과 러시아)는 미사일 방어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엔 등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사드 반대에 대한) 주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이번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전면적으로 완전하게 이행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단호하게 저지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러나 민생 및 인도적 수요에 영향이 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