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환자가 잇따라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학생 A씨(24·여)는 지난 7일 강남구 J성형외과에서 10시간에 걸쳐 양약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다음날 오전 5시쯤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결국 10일 오전 3시쯤 몸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10일에는 태국인 H씨(36·여)가 강남구 B성형외과에서 코 성형수술과 지방이식수술을 받다 숨졌다.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 도중 H씨는 갑작스런 심정지 상태를 맞았다. 병원 측이 H씨를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오후 7시쯤 숨을 거뒀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성형외과에 갔을 때 H씨는 의식이 없었다. 호흡과 맥박은 뛰고 있어 응급조치를 한 뒤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수술을 한 집도의들을 상대로 의료사고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수술 도중 과실이 있었을 경우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된다. 두 성형외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병원이다. B성형외과 집도의는 케이블TV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TV에도 나온 의사인데...강남 성형외과서 수술받던 환자 잇따라 사망
입력 2016-03-11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