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보수 성향 언론사 해킹...靑사칭 이메일로 해킹 성공”

입력 2016-03-11 16:46

국가정보원은 11일 “북한이 청와대의 이메일을 사칭해 우리군 핵심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는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외교부, 통일부를 사칭해서 한 북한이 (우리 정부관계자) 300여명에게 해킹 관련 이메일을 심었는데 그 중에 40명이 성공했다"며 "이 중에는 우리가 아는 핵심 군 관련 책임자들이 다 들어있다"고 밝혔다.

또 "그래서 이번에 또 보수 성향의 언론사의 이름을 안 밝혔으나 월간지, 또 어느 무슨 뉴스, 이런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해킹을) 많이 하고 있다"고 언론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 사례도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 공격 횟수가 평상시보다 2배 가령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주호영 정보위원장은 "특히 철도 교통 관제시스템과 금융전산망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를 차단한 사례가 있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사이버테러 공격은 국경을 초월해 이뤄지고 공격 추적과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반면, 그 피해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기 때문에 군사적 공격 못지 않게 꼭 지켜내야 할 영역으로 보인다"고 사이버테러법 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