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1일 살생부설 파동과 윤상현 의원의 막말 녹취록 논란에 대해 “지금 이야기 하면 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관위 내홍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지금 이야기 하면 나는 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당분간 공개석상에서 ‘묵언’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나중에 이야기할 때 한꺼번에 이야기하겠다”며 입장을 밝힐 의사도 드러냈다. 중진탈락, 텃밭 물갈이 등 상향식 공천원칙이 정면으로 위배되는 공관위 결정이 이뤄질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김 대표 측 인사는 “대표로서는 할 말이 많아도 참고 있는 상황”이고 “명분을 가지고 무겁게 대응해야지 순간순간 얘기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가 대구와 수도권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지역구 등 민감한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잡음으로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 최고 의결집행기구인 최고위가 친박(친박근혜)계 위주인 만큼 이 위원장 독주를 막으려면 충분한 명분 쌓기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윤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졌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김무성 "지금 말하면 나는 망한다" 왜?
입력 2016-03-11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