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유승민 공천 여부가 공정 공천 잣대

입력 2016-03-11 16:00

“유승민 윤상현 두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가 다 말해줄거다.”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의문 제기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11일 이 같이 답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경북(TK) 방문이 청와대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 구하기’ 의도로 해석되면서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가 새누리당 공천의 핵심 포인트로 재부상했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로 규정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대통령이 공천 경선을 앞두고 진박 고전지를 직접 찾아 정종섭 전 장관과만 악수한 것은 ‘진박 마케팅’이 안 먹히자 직접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총선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이번 TK 방문은 공관위에 일종의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충분하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특히 비박(비박근혜)계와 유승민계가 대거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18대 때 나타났던 ‘친박 무소속 연대’와 같은 ‘비박 무소속 연대’ 출연 가능성까지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공천 중단 위기로까지 번진 ‘막말 파문’의 장본인인 윤상현 의원의 공천 여부도 새누리당 공천 평가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최근 라디오방송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진상파악이 우선’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진상은 다 밝혀졌다”며 “새누리당의 온갖 명예를 실추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이런 행위만으로도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 특히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윤 의원이 공천을 받을 경우 이 위원장 체제의 공관위의 중립성 시비가 일어 총선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