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농약소주 사건’을 수사 중인 청송경찰서는 11일 소주에 농약이 들어간 경위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마을 52가구 가운데 40여 가구를 수색해 문제의 소주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성분의 농약을 보관하고 있던 농가 3개소를 발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는 농약병을 개봉하지 않았거나 손댄 흔적이 없었다.
경찰은 농약을 보관한 집 주인들과 사건 간의 연관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관련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청송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경북경찰청 인력을 지원받아 사건 현장 주변 수색과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기동대 1개 중대를 투입해 마을주변을 대대적으로 집중 수색하는 한편, 평소 주민들 간 갈등이 있었는지 여부 등도 파악중이다.
또 마을 1㎞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수상한 인물이나 차가 드나들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숨진 박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일단 약물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로 했다.
청송경찰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며 “누군가가 소주에 농약을 넣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경찰, '농약 소주 사건' 농약 들어간 경위 집중 수사
입력 2016-03-11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