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봉, 한국교회 정성모아 아이티에 직업학교 건립

입력 2016-03-11 14:59
김삼환 한국교회봉사단 대표회장(오른쪽)과 오정현 월드디아코니아 이사장이 10일(현지시간) 아이티 직업학교 머릿돌을 제막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25억원을 투입해 아이티 북부 카라콜에 직업학교를 세웠다. 아이티 직업학교 건립은 한국교회 130년 역사상 단일 사업 중 가장 큰 프로젝트로 한국교회 전체가 대지진으로 피해 입은 아이티를 돕기 위해 동참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월드디아코니아(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아이티 제2의 도시인 카라콜에서 직업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직업학교는 1만5750㎡ 부지에 강의실과 예배실, 교직원 숙소, 기숙사, 커뮤니티센터 등이 있다.

김삼환 대표회장은 “한국도 65년 전 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국민이 희생당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비참한 국가가 됐다”면서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민주주의 시스템을 갖춘 강대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주신 영적 축복”이라면서 “어떤 국가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지라도 영적으로 번영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오정현 이사장도 “직업학교가 세워진 것은 토지를 제공한 미국 정부와 허가를 해준 아이티 정부 관계자, 건물을 세워준 한국교회봉사단과 의류제작회사 세아상역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연변과기대도 직업학교로 시작해 중국의 1000개 대학 중 상위권 명문 대학교가 된 것처럼 아이티 직업학교도 유명 대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4억5000만원의 헌금을 한 최상민 ESD 사장과 건축에 협력을 해준 세아학교, 건축감리를 맡은 최용준 서울 사랑의교회 집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최 사장은 직업학교의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예배에는 손인웅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기사협) 이사장과 최희범 한교봉 상임고문, 조성기 공동대표, 천영철 사무총장 등 한국 측 인사와 모리스 퍼미 아이티 교육부 차관, 메어빌 귀오메 국가인재양성교육청장, 세자르 나무르 카라콜 시장 등 아이티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섬기면서 하나되고 하나되어 섬기자’는 목적 아래 설립된 한국교회봉사단은 한국교회 주요 봉사 연합기관으로 2007년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2010년 아이티 구호활동, 2014년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 태풍피해 지원, 2015년 네팔 지진피해 지원 등을 펼친바 있다.

국내 및 북한사업을 담당하는 기사협과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월드디아코니아로 구성된다. 2010년 1월 아이티 지진 발생 후 국민일보 CBS CTS 등과 37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한교봉은 향후 2년간 직업학교 운영비로 3억원을 지원하며, 2010년부터 아이티에 지원한 총액은 45억원이다. 카라콜(아이티)=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