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젖먹이 학대 사망 사건’ 엄벌 촉구 청원 잇따라

입력 2016-03-11 14:22

태어난 지 84일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20대 부모를 엄벌해 달라는 네티즌 청원이 시작됐다. 네티즌 '양이**'는 11일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에 "어린 생명을 학대해 살해한 부모를 법이 제대로 심판해달라"며 서명 페이지를 개설했다. 내달 11일까지 1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 숨진 아기는 어깨뼈와 팔 등 골절상과 복부 여러곳에서 멍자국이 발견됐다. 22세 동갑내기 부부는 딸이 학대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부천오정경찰서는 이날 아버지 박 모씨와 어머니 이 모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 박모씨는 "9일  오전 2시경 술 취한 상태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는 도중 우는 아기를 안아주려다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피흘리는 아기에게 젖병을 물린 뒤 10간 넘게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 박씨는 또 지난 1월 태어난 지 한 달가량 된 아기를 집 앞 도로에서 떨어뜨려 어깨와 팔, 갈비뼈에 골절상을 입혀놓고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