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실수요 외에 투기적 수요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점검' 경제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11일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1년 이후 주택가격이 실거래가 기준으로 연평균 10% 이상 상승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8.0% 상승하는 급등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국평균과 비교해 약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2015년 신규 주택공급은 1만229호였으나 신규 주택수요는 이보다 많은 1만6445호로 나타났다. 신규수요는 실수요가 1만호(60.8%), 가수요(투기수요)가 6440호(39.2%)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2011~2014년에도 가수요 비중이 30%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매입자를 거주지별로 보면 2015년 기준 전체 거래량 1만9910호 중 도외민(외지인)의 거래량은 5224호, 도민 거래량은 1만4686호로 조사됐다.
도외민의 주택거래량 증가율은 2011년 22.3%(도민 18.6%), 2012년 21.0%(도민 -8.0%), 2013년 17.6%(도민 14.0%), 2014년 25.7%(도민 12.7%)로 나타났다. 2015년 들어서는 54%까지 치솟았다.
토지수요에 있어서도 외국인 및 도외민의 매입증가세가 가격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2014년 이후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토지매입이 증가한데다 주택공급 확대, 관광산업 호조, 혁신도시 이전,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로 토지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도외민의 제주지역 토지매입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외민의 토지매입량은 2012년 14.0㎢, 2013년 19.3㎢, 2014년 26.5㎢, 2015년 32.9㎢다.
필지기준으로는 33.8%, 면적기준으로는 24.1%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부동산 과열현상은 가격 추가 상승 기대 등과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대출건전성 악화 등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부동산 가격 급등 원인은 투기적 수요가 큰 영향
입력 2016-03-11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