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자동차 있다고 육상 없어졌나...알파고도 인간이 프로그래밍한것”

입력 2016-03-11 08:12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컴퓨터가 인간을 능가한 이상, 차라리 컴퓨터끼리 리그를 만드는 게 어떨지?”라며 “알파고 vs. 베타고 vs.감마고 vs.델타고”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컴퓨터라 하면, 과거엔 데카르트식 합리주의 기계를 떠올렸다면, 딥러닝은 거기에 영국철학의 경험주의 모델을 결합시킨 겁니다”라며 “그래서 놀랍게 여겨지는 거죠. 그것도 곧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게 될 겁니다”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그래봤자 그 기계도 결국 '인간'의 두뇌로 프로그래밍한 것이죠”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체스에서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그 시점이 예상보다 좀 빨리 왔을 뿐이죠”라며 “또 기계가 인간보다 바둑을 더 잘 둔다고 해서 인간의 바둑이 의미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는 “자동차가 있다고 어디 육상경기가 없어지던가요?”라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알파고가 이긴다고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인간의 존엄'이란 인건에 대한 객관적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자신에 대한 주관적 평가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