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조 잭슨(25점)이 4쿼터 해결사로 나섰고, 문태종은 위기에서 쐐기 점수를 쌓았다.
오리온은 1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모비스를 62-59로 꺾었다. 오리온은 모비스 안방에서 PO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남은 세 경기 중 한번만 이기면 챔프전 무대를 밟는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46-40으로 앞서며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모비스는 점수 차가 크진 않았지만 경기 내내 빡빡한 공격을 펼쳤다. 외곽슛은 22개를 시도해 단 3개만 성공했다.
잭슨이 4쿼터 오리온의 해결사로 나섰다. 3점슛을 포함해 10득점을 쏟아부었다. 오리온은 58-50까지 달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모비스는 커스버트 빅터가 힘을 냈다. 빅터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면서 모비스는 59-60으로 1점차까지 오리온을 바짝 추격했다.
역전 위기를 맞았으나 오리온에는 ‘베테랑’ 문태종이 있었다. 문태종은 경기 종료 59초를 남기고 어려운 동작에서 슛을 성공했다. 오리온은 3점 차로 다시 달아났다. 문태종이 이날 올린 득점은 단 4점이었다. 평소보다 부진했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쐐기 득점을 넣었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56.1초를 남기고 마지막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후 양 팀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을 쌓지 못했다.
종료 4.9초 전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이 전개됐다. 점수 차나 남은 시간으로 봐도 가장 효율적인 공격은 3점슛 뿐이었다. 공을 잡은 양동근이 3점슛을 던져봤지만 림 앞을 맞고 튀어나왔다. 모비스의 안방 연패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오리온은 12일 고양 홈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3차전에 나선다. 반면 모비스는 벼랑 끝에 섰다. 챔프전 4년 연속 우승 도전도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