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승리였다” 알파고 트윗계정 등장… 바둑의 황제 자처

입력 2016-03-10 18:07 수정 2016-03-10 18:11
김지훈 기자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대국에서 인공지능(AI) 알파고에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211수 만에 계산하지 않고 그만둬 버리는 불계패를 당했다. 실수마저 계산된 행동으로 파악되는 알파고의 수 싸움에 경악하는 바둑팬들이 많다.

그러거나 말거나 SNS를 활용해 각종 패러디를 내놓는 네티즌들은 알파고 대리 계정을 만들어 멘트를 쏟아내고 있다. 이메일로 가입 가능한 트위터의 익명 기능을 활용해 재치를 선보이고 있는 거다.


9일 처음 등장한 “알파고”란 이름의 계정(@K_alphago)는 “값진 승리였다”라는 반응을 선보였다. 이어 “인간도 별 거 아니군”이라며 “나는 사람 따위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중간에 왜 실수했느냐”는 질문을 받고선 “그렇게 해야 언론이 좋아함”이라고 답한다. 일방적 승부로는 흥행이 안 된다는 거다.

알파고 사칭 트윗은 “이세돌 이긴 걸로 취직할 것”이라며 “기상청에 인턴으로 서류냈다”는 농담도 던졌다. 만 하루가 안돼 수십명의 팔로어를 확보했다. 알파고 계정의 프로필은 “바둑의 황제”라고 써 있다. 이것도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