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새누리당 입당...비례대표 물망에 오른 인사는

입력 2016-03-10 15:45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 국수(國手)가 장고(長考) 끝에 10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조 국수는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이세돌이 져서 충격적이었다”며 “바둑계를 위해 마지막으로 일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입당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조 국수는 “한 달 전쯤 원유철 원내대표가 (정치입문을) 제안해 그때부터 시작해 장고했다”며 “정치는 신인으로서, 바둑으로 치면 36급 입문 수준인 만큼 차차 배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4년 후엔 (바둑계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조 국수를 영입해 가려고 해서 제가 절대 안 된다고 말렸다”며 영입 뒷얘기를 전했다. 이에 조 국수는 “맨 처음 얘기가 더민주 쪽에서 나왔다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원 원내대표가 먼저 말씀을 해 주셨다”고 답했다.

조 국수는 사실상 비례대표를 약속받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후보 여성 비율을 현행 50%에서 60%로 비율을 늘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당 안팎에선 다수 여성 인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여성 최초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꼽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권 행장은 업무 성과뿐 아니라 금융부문에 있어 박근혜정부 철학에 가장 부합하는 인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섰던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도 물망에 올라있다. 남성 중엔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등이 후보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의원수가 19대보다 7명이나 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20번 비례대표 후보까지를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