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프리미어리그 3만팬, 환호가 인공지진 만들어

입력 2016-03-10 15:12 수정 2016-03-10 15:30

영국 레스터대학은 학교 내에 설치한 지진계에 포착된 규모 0.3의 작은 지진을 보고했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 팬들이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골에 환호하며 만들어낸 인공지진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레스터시티와 노리치시티와의 경기가 열린 레스터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3만여명의 관중이 규모 0.3의 지진을 만들어냈다.


지진은 공격수 레오나르도 울로아가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자 레스터시티 팬들이 환호하며 벌떡 일어나는 '급격한 에너지 방출'로 인해 발생했다.

지진은 경기장에서 500m 떨어진 레스터시티대에 설치된 지진계에서 관측됐다. 이 지진계는 영국 지질조사국에서 전세계의 지진을 감지하기 위해 대학 내에 설치했다.

지진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선두인 레스터시티 공격수 제이미 바디의 이름을 따 '바디 지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국 지질조사국은 "영국에서 축구 관중에 의해 지진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날 지진은 팬들이 한꺼번에 급격하게 에너지를 방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3만여명의 관중은 자신들이 만든 지진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