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ISA 수수료는 0.1~1.0% 수준

입력 2016-03-10 15:13

증권사들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수료를 0.1~1.0% 수준으로 책정했다. 일부 공개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출시 증권사는 21곳이며 오는 14일 출시하는 곳는 19개 회사라고 10일 밝혔다. 제도 도입 첫날 출시하는 회사 가운데 일임형을 취급하는 곳은 13곳으로 이들 회사의 수수료 수준은 0.1~1.0%로 알려졌다. 신탁형은 이보다 낮은 0.1~0.3% 수준이고 편입된 펀드의 판매보수는 별도로 받는다.

일임형ISA는 자산운용을 전문가가 대신 하기 때문에 신탁형보다 수수료 수준이 높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서도 편입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에 차이가 있다. 초저위험은 0.1~0.3%, 저위험 0.2~0.4%, 중위험 0.5~0.6%, 고위험 0.5~0.7%, 초고위험 0.8~1.0% 수준이다.

이날 일부 증권사는 일임형ISA 모델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중위험·중수익’에 초점을 맞추고, 주가연계증권(ELS) 편입은 배제하는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 증권사는 일임형 ISA를 판매하기 위해 투자자 성향을 5가지로 분류하고 각 성향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모델 포트폴리오는 판매 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돼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가 국민재산증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리하게 수익률에 집중하기 보다는 변동성을 줄여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많은 증권사들이 가장 높은 단계인 초고위험에 대해선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지 않기로 했다. 초저위험의 경우도 편입할 만한 상품이 많지 않아 일부는 포트폴리오를 내지 않았다. 모델포트폴리오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은 신탁형 ISA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상품을 넣어 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ISA 편입 우선순위로 꼽히던 ELS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랩(wrap) 운용과 달리 일임형ISA는 ELS 편입 시 파생상품 판매 자격을 갖춘 사람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등의 제약 조건이 있고 최근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며 “차후에 ELS를 추가한 모델포트폴리오는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ELS는 만기가 정해져 있어 시장 상황이 변해도 운용을 맡은 사람이 마음대로 환매하기 어렵다는 점도 ELS가 배제된 이유로 꼽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