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기는 길 찾았나?…알파고, 좌하귀에서 싸움걸기

입력 2016-03-10 14:40
 인공지능(AI) '알파고'의 기세가 무섭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33) 9단과 알파고의 2국에서 알파고는 전날과 돌을 바꿔 흑을 잡았다.


두 기사 모두 초반부터 공세적인 포석을 했고 전투적인 기풍을 선보였다. 알파고는 3수째를 좌상귀 소목에 착점하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는 알파고가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9일 이세돌 9단과의 1국에서 한 번도 둔 적이 없는 수다.

알파고는 1국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바둑 수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들을 두고 있다. 흑 11, 백 12로 교환 이후 흑 13으로 손을 빼는 것도 마찬가지다. 알파고는 충격적인 수들을 연발하고 있다.

현재 흑 37 또한 놀라운 수로 이세돌 9단이 장고 중이다. 우변 공방을 시작으로 흑이 중앙 부근에 집을 만들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런 알파고의 착점을 보면 이미 계산서가 나온 듯하다.

대국은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식 규칙을 따른다. 알파고가 처음부터 중국 룰로 설정돼 있어 한국 룰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구글 측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그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중국 바둑은 덤이 한국보다 1집 많은 7집반으로, 백이 좀 더 유리하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15일까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장에서 총 5회에 걸쳐 치러진다. 매일 오후 1시에 대국이 시작된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snow@newsis.com<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