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배제(컷오프) 소식에 디지털 정치 부문이 출렁거렸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익대 주변 서울 마포을이 지역구인 정청래 의원은 재선 출신으로 누구보다 젊은 넷심과 소통해 왔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더민주가 이 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면서 정청래 의원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정 의원의 홈페이지는 마비됐으며, 더민주 자유게시판은 항의 글로 도배됐다. 탈당 협박도 보인다. 쉴 새 없던 그의 트위터는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부좌현(경기 안산 단원을) 윤후덕(경기 파주갑)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과 함께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서울 마포갑의 노웅래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서울 구로을) 인재근(서울 도봉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우원식(서울 노원을)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등은 경선없이 단수로 공천이 확정됐다. 더민주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0일 직접 국회 브리핑룸에서 발표했다.
정청래 의원의 개인 홈페이지는 즉각 마비됐다. 화면은 “데이터 전송량 초과”라며 “허용된 일일 데이터 전송량을 초과하여 사이트가 차단되었다”라고 안내했다. 더민주 홈페이지 역시 오전 11시 한때 트래픽 초과로 차단됐다. 복구되긴 했지만, 더민주 자유게시판에는 정청래 의원 공천배제에 항의하는 글로 도배돼고 있다. 탈당계를 제출하겠다는 협박이 다수다.
정청래 의원의 트위터는 그러나 이틀 전에 머물러 있다. 8일 마지막으로 기록된 트위터 글은 무언가 나쁜 소식을 직감한 듯, 문구는 다소 애절하다. 정 의원은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라며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더더 낮아져서 총선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단식을 하고, 지역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는 격려가 이 글에 잇따르고 있다.
<죄송합니다>선거운동시 많은분들이 겸손함을 강조하십니다.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더낮게 더겸손하게...더더더 낮아져서 총선승리 하는데 도움이되겠습니다.
— 정청래와 더불어민주당 (@ssaribi)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