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보령 등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에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단계가 발령됐다.
국민안전처는 10일 관계 부처 공동으로 가뭄 예·경보를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가뭄 예·경보제에 따른 첫 발표다. 그동안은 가뭄정보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기상청 등 각 부처들이 각각 관리해 왔다.
이날 발표된 가뭄 예·경보에 따르며 최근 3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88.2㎜) 대비 124% 수준으로 기상가뭄은 없다.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보령댐 등 일부 다목적댐 저수율은 다소 낮은 상황으로 당진·보령·서산·서천·예산·청양·태안·홍성 등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은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Yellow) 단계다.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는 하천, 댐 및 저수지, 지하수 수위가 낮아져 일부 물 부족이 발생할 때 발령된다. 강화·문경·영양 등 3개 시·군은 농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다. 이는 영농기(4~9월) 저수율이 평년의 70% 이하일 때 발령된다.
3월에는 전국 강수량이 평년(56.4㎜)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국적인 기상가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당진·보령 등 8개 시·군은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예천·영양의 농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도 지속되고 강화·문경 등 2개 시·군은 ‘심함’ 단계로 예보됐다. 심함(Orange) 은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60% 이하인 상황에서 가뭄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경우를 뜻한다.
5월까지 향후 3개월 동안 전국 강수량은 평년(236.6㎜)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충남 서부권과 임실·예천·음성·영양·안동(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등 국지적으로 주의 단계 가뭄 가능성이 전망됐다. 특히 강화·문경은 저수지 저수율이 평년의 50%이하로 떨어져 대규모 가뭄피해가 발생하거나 예상돼 농업용수 가뭄 ‘매우심함' 단계로 예보됐다.
이달부터 시범 운영되는 가뭄 예·경보는 매월 10일 기준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윤용선 안전처 재난대응정책관은 “현재 전반적으로 우려할만한 가뭄상황은 아니지만 인천·충남북·전북·경북 등 일부지역에서 가뭄발생 우려가 있어 매주 관계부처 점검회의를 통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가뭄 예·경보 첫 발표 …당진 보령 등 충남 서부권 8개 시·군과 강화 문경 영양 가뭄 ‘주의’
입력 2016-03-10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