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났습니다” 신혼 가장 울린 통큰 배려

입력 2016-03-10 10:16

결혼한 지 4개월 됐다는 한 네티즌이 유명 자동차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대뜸 '천사'를 만났다고 적었는데요. 이 글을 본 이용자들도 '천사'가 맞다는 반응입니다. 

무슨 일을 겪은 걸까요? 새신랑의 사연은 이렇습니다. 

작은 화물차로 영업하는 그는 9일 골목길에서 후진하다 주차된 새 차를 들이받았다고 합니다. '새 차인데 큰일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보통 한국에서 교통사고를 내면 정도가 아무리 가벼워도 배상은 물론 욕을 먹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전혀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린 주인는 "젊은 사람이 조심했어야지. 어디 다친 데는 없냐"며 오히려 자신을 걱정해 줬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사고 사실을 알리면 젊은이가 사장에게 혼날 게 당연하니 수리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네요. 그리고 자신에게 '당신도 앞으로 가벼운 사고를 당하면 인정을 베풀라'는 말을 남겼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글쓴이는 "요즘 같이 각박한 시절에 큰 가르침을 받았다"며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깨우쳐준 차주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네티즌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는데요. '마음이 따뜻해진다' '감동이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통큰 배려를 보여준 차주 같은 이웃이 늘어난다면 세상이 좀 더 훈훈해 질 것 같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