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 수준으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국내 경기부진, 중국 금융불안, 북한 리스크 등의 악재가 여전하지만 유가와 물가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금통위가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배럴당 20달러선까지 추락했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달 산유국 간 감산합의 기대 등으로 전월 대비 9.3% 상승했으며 최근에는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기도 했다. 또 소비자물가도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월 0.8%에서 지난달 1.3%로 크게 높아졌다. 우리경제를 짓눌렀던 디플레 우려가 다소 가시자 금통위가 상황을 좀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강화됐음에도 은행 가계대출이 집단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외적으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잇단 경기낙관론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한은, 기준금리 9개월째 동결…대통령 ‘경기낙관론’이 영향미쳤나
입력 2016-03-10 10:00 수정 2016-03-10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