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 돈세탁 혐의로 기소돼, 룰라는 "정치적 음모" 주장

입력 2016-03-10 09:20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브라질 검찰이 룰라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자신은 어떤 잘못도 저지른 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며 검찰의 기소는 정치적 동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룰라는 대통령 재임시절 및 퇴임 후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맺어 가격을 과대 계상하고, 그 중 일부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부동산 편법 취득, 2006년 대선 불법자금 사용,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의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룰라 전 대통령과 룰라 연구소가 뇌물수수 등 불법적 이익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있다.

룰라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마리사 레티시아는 구아루자의 휴양지 해변에 위치한 펜트하우스 소유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연방경찰에 연행돼 3시간동안 조사를 받은 후 풀려났다. 이날 연방경찰 200명과 국세청 직원 30여명은 33개의 수색 영장과 11건의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룰라의 자택과 연구소 등을 압수 수색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