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트럼프 빼고' 공화당 후보들 연쇄 회동

입력 2016-03-10 08:56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을 중도 포기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한 나머지 공화당 후보 3명과 연쇄 회동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을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차례대로 만날 예정이다.

부시 전 주지사의 한 보좌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그가 15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계획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정치명가 ‘부시 가문’ 출신인 부시는 경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다가 지난달 후보를 사퇴했다. 트럼프 돌풍 속 비슷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 사이 뚜렷한 차별화를 꾀하지 못한 게 독이 됐다.

부시 전 주지사는 경선 포기 후 그의 정치적 제자이자 정책 기조가 비슷한 루비오 의원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초반 공화당 지도부의 주목을 받던 루비오 의원은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캠페인 동력을 잃고 있다. 다른 후보들의 기세에 밀려 좀처럼 3, 4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 왔다.

부시 전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없다. 그는 후보로 뛸 적에 인종차별, 여성 비하적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 역시 부시 전 주지사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그를 ‘에너지가 부족한 후보’라고 조롱하고 부시 가문을 비하하는 막말을 퍼부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