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시간27분간 이어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속기록이 1300여 페이지짜리 책으로 나왔다.
오는 16일 발간 예정인 필리버스터 속기록 서적은 9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필리버스터’라는 제목 아래 ‘민주주의, 역사, 인권, 자유’라는 부제가 달렸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9일간 진행된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속기록 전문을 엮어낸 것이다. 192시간27분간 이어진 당시 상황이 보관 가능한 형태로 남게 됐다.
목차는 필리버스터에 나선 38명의 국회의원들 차례대로 정리됐다. 김광진 은수미 박원석 유승희 최민희 김제남 신경민 강기정 김경협 서기호 김현 김용익 배재정 전순옥 추미애 정청래 진선미 최규성 오제세 박혜자 권은희 이학영 홍종학 서영교 최원식 홍익표 이언주 전정희 임수경 안민석 김기준 김관영 박영선 주승용 정진후 심상정 이종걸 순이다.
페이지 수는 1300여쪽을 훌쩍 넘어선다. 속기록 전체 분량은 200자 원고지 1만9014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띄어쓰기를 포함한 글자는 모두 363만자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필리버스터 도서 발간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건 꼭 사야한다”며 구매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당초 1000부 한정판이었지만 추가 제작이 가능하도록 변경됐다는 얘기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필리버스터 책 소개에는 “의원들의 속기록 전문을 편집 없이 엮어낸 이 책은 민주주의 역사 인권 자유에 대한 교양강좌”라며 “학술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정가는 3만3000원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