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번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는 인도에서 또 15세 소녀가 성폭행 당한 뒤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인도 경찰에 따르면 뉴델리 인근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그레이다 노이다에 사는 15세 소녀가 지난 7일 자신의 집에서 수개월간 스토킹을 해오던 아제이 샤르마(20)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피의자인 샤르마는 소녀를 성폭행한 뒤 그의 몸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우타르 프라데시 경찰 관계자는 피해 소녀가 전신의 95%에 화상을 입고 뉴델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9일 오전 숨졌다고 밝혔다.
유가족에 따르면 샤르마가 몇 달가 소녀를 스토킹했으며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경찰은 샤르마에게 경고조치만 했다. 하지만 샤르마의 가족은 샤르마와 피해 소녀가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여성인권단체들은 경찰이 가족의 신고를 가볍게 여겨 이번 사건이 초래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뉴델리의 시내 버스에서 여대생이 운전사 등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사건이 발생, 세계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인도에서 2014년에만 성폭행 사건이 3만 6735건이 발생, 오히려 2013년보다 10% 늘어났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인도서 또 여성 성폭행 뒤 살해돼
입력 2016-03-09 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