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많은 이들이 '인간' 이세돌과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에서 이세돌 승리를 바랐다. 그러나 대결이 있기 전부터 한결같이 '알파고의 승리'를 주장해 욕을 먹었던 교수가 있었다. 9일 이세돌이 알파고의 충격패를 당한 이후 이 교수의 인터뷰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9일 오전 에서 알파고가 5대 0으로 이세돌을 꺾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주장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김진호 교수: 저는 처음부터 5대 0으로 진다고 해서 욕 많이 먹고 아직까지도.
한수진(사회자): (웃음) 다섯판 다 진다?
김진호 교수: 네. 알파고가 아마 선수에게 배워서 프로를 이긴 프로그램이에요.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 학습하면서 업그레이드하고 또 아마 기보가 아니라 프로 기보를 넣어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그런 준비를 다 마쳤을 겁니다.그리고 또 스파링이라고 선수들을 이세돌급 선수를 불러다가 스파링도 했을 거고 그러니까 자신 있게 도전했을 거고요. 그게 세계 최고 기업 구글이니까 벌써 도전했을 때 우리는 준비 다 끝냈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긴장하라고 그랬는데 누구도 제 말을 잘 안 듣고
한수진: 소수의견으로(웃음)
김진호 교수는 이세돌이 알파고를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를 과외 선생님에 비유했다.
이세돌 선수는 못 이겨요. 이 수준은.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요. 학습을 더하고 입력 자료를 아마추어 걸 넣는 게 아니라 최고급 프로 입력 자료를 넣으면 얘가 같은 수준으로 도약을 확 했을 테니까 동네 과외 선생한테 배워서 서울대에 갔는데 세계에서 최고 석학들한테 배우면 우주에 있는 최고 대학 가겠죠. 이런 얘기예요.
김진호 교수는 이세돌이 알파고에 진다고 해서 '인류의 패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어차피 천재 과학자들하고 천재 바둑 기사하고의 인류만의, 인간만의 올림픽 이상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프로바둑 9단 이세돌은 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를 당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