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두자 대국을 지켜본 해외 네티즌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1국에서 알파고는 대국 중반 몇 차례 악수를 뒀지만, 이세돌 9단을 강하게 압박해 186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지구촌 네티즌들도 이 대국을 관심 깊게 지켜봤다. 해외 네티즌 반응을 번역해 소개하는 가생이닷컴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댓글을 소개했다. 레딧에는 충격과 공포가 교차했다. “인간이 지다니 믿지 못하겠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알파고, 알파갓”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국 초반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상하던 네티즌들은 대국 중반 “Lee의 표정이 굳어 있다”며 불리하게 돌아가는 판세를 지켜보며 불안해했다.
결국 이세돌 9단이 186수 만에 돌을 던지자 탄식이 쏟아졌다. 역사적 순간을 목격했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은 오는 10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5국에서 먼저 3승을 거둔 쪽이 승리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다. 한 쪽의 3전 전승으로 승부가 빠르게 가려져도 대국은 5국까지 진행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인간이 지다니 이럴 수가…” 해외 네티즌들도 충격
입력 2016-03-09 17:51 수정 2016-03-09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