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AIG의 서울국제금융센터 매각은 ‘먹튀’, 서울시 책임있는 대응 필요”

입력 2016-03-09 17:22 수정 2016-03-09 17:41
서울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 특별위원회가 9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AIG의 국제금융센터 매각 추진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의회가 세계적인 보험회사 AIG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매각 추진과 관련, 서울시의 책임 있는 대응과 AIG의 계약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는 9일 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IFC 매각 추진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서울시에 매각을 일단 중시시킬 것을 요구했다.

특별위는 AIG에 대한 계약이행 요구와 계약상 불공정(갱신의무 조항)과 관련된 무효 확인을 위한 중재신청, AIG 특혜 의혹에 대한 검증이 끝날 때까지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위는 그동안 활동을 통해 SIFC 사업과 관련된 계약의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납득하기 힘든 사유로 서울시의회 승인과 사업의 타당성 조사 등을 회피한 점, 50년의 임대기간 외에 추가로 49년을 보장하면서 서울시의 갱신권한을 박탈한 점, AIG가 당시 회장의 친서와 계약내용에 명시된 지역본부급 사무실의 이전 의무를 불이행하고 있는 점, 국제금융중심지 육성이라는 서울시의 정책적 목적에 공감해 SIFC의 운영자로 선정되고도 이윤만 추구하고 있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현아 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특별위는 특혜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과 책임 없이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AIG의 서울국제금융센터 매매는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AIG가 이스트딜사를 매각주간사로 삼아 SIFC 매각을 추진한다는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21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 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