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이 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미국 중산층이 사는 주택가를 카메라가 버드아이뷰로 조망합니다. 이어 나오는 자막, “미디어는 도널드 트럼프의 부정적 면만 말하고 있습니다”라며 “하지만 진짜 미국인이라면 뭐라고 말할까요”라고 묻습니다.
먼저 백인 금발 남성은 “항상 승리하는 남자”라고 합니다. 다림질하던 여성은 “진본이다”라고 하고, 페인트칠 하던 노동자는 “진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 후보”라고 합니다. 벽난로 옆 백인 남자는 트럼프를 향해 “아웃사이더지만 워싱턴 정가는 그가 필요할 거다”라고 합니다. 나무토막을 나르던 비니 남성도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 인물”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영상은 다시 한 번 “남들이 왜 트럼프를 지지하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겁니다”라고 소개를 이어 갑니다. 이제부터 반전입니다.
먼저 나온 백인 금발 남성은 “우리의 경제를 요기서 이 위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른손을 이마 위로 들어 올리는데, 아뿔싸 나치의 완장이 팔뚝에 둘러매져 있습니다. 다림질 여성은 “트럼프는 다른 정치인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웃는데, 다리던 건 KKK(클루 클랙스 클랜-백인 인종주의자 폭력집단)의 흰색 두건 달린 옷입니다.
페인트칠 노동자는 벽에 “White Power”라고 쓴 거였습니다. 벽난로 남성은 히틀러 나치 시대 분서갱유처럼 책을 불길에 던져 넣으며 “정치적 올바름(PC)은 신경쓰지 않죠”라고 합니다. 마지막 나무토막 남성도 트럼프 지지 이유를 “굿(Good), 액트(Act), 비즈니스(Business)”로 요약하는데, 뒤에선 KKK 단원들이 흰 옷을 입고 십자가에 불을 지르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SNL은 영상 제목을 “트럼프를 위해 투표하는 사람들을 위한 광고”로 시작했고, 마지막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종주의자들의 메시지”라고 마무리했습니다. 유머는 반전이 핵심이고, 정치 유머는 과감함이 생명입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