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케냐 국적 20대 외국인, PC방 종업원 살해

입력 2016-03-09 15:34
불법체류 중인 20대 외국인이 PC방 종업원을 살해하고 다른 손님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9일 PC방 종업원을 살해하고 다른 손님의 돈을 빼앗으려 한 혐의(강도살인)로 케냐 국적 M씨(28)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M씨는 이날 오전 9시40분에서 11시20분 사이 광주 북구 모 PC방 화장실에서 종업원 A씨(38)의 입안에 숟가락과 젓가락 등을 찔러 넣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PC방 손님 B씨(21)를 상대로 강도행각에 나서 패딩 점퍼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PC방에서 200여m 떨어진 번화가에서 M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M씨가 범행한 PC방에 이날 오전 9시10분쯤 들어간 뒤 30여분 뒤 A씨와 PC방 화장실에 함께 들어갔다고 밝혔다. 화장실에서 혼자 나온 M씨는 PC방에서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다시 화장실로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후 M씨가 숨진 A씨를 화장실에서 끌고나왔으며 A씨의 입에는 숟가락과 젓가락이 찔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M씨는 범행 직후 PC방을 찾은 B씨를 상대로 돈을 빼앗는 2차 범행에 나섰다가 점퍼와 휴대전화만 챙긴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7월 3개월짜리 단기비자로 입국한 M씨가 광주에 머물다가 같은 해 8월25일 난민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M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PC방 CCTV 영상을 토대로 구체적 범행경위와 달아난 공범 1명을 추적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