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성남시청과 수원시청 중 과연 어느 쪽에 상대편 축구팀 깃발이 올라갈까?
프로축구 성남FC와 수원FC 첫 대결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깃발 걸기’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양 팀의 경기는 10일 넘게 남았지만 축구팬들은 “두 팀 팬은 아니지만 벌써 경기가 보고 싶어진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지난 8일 오후 ‘성남 수원FC ‘깃발라시코’ 확정’이라는 트윗을 올려 염태영 시장과의 내기 성사 소식을 알렸다. 이 시장은 “염태영 시장님 말씀대로 3.19. 첫경기에서 지는 쪽이 상대 구단기를 시청에 걸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새내기엔 잔인한 일리지만 선배로서 한마디 한다면 프로세계의 쓴맛을 일찍 보는게 팀 성장엔 도움될 겁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내기는 이 시장이 먼저 제안했다. 이에 염 시장이 “처음인데 시청기보다는 구단기로 하자”고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염 시장은 9일 다시 깃발 게양 장소를 시청에서 홈구장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
성남FC는 2013년 시민구단으로 바뀐 K리그 전통의 강호이며 수원FC는 실업구단 최초로 올해 K리그클래식(1부리그)에 입성했다.
축구팬들은 이 소식을 인터넷에 퍼나르며 19일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팬들의 입장권 구매 문의도 잇따르고 있어 별 볼일 없을 것 같던 경기가 두 시장의 내기 덕분에 가장 핫한 게임으로 떠올랐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성남·수원 ‘깃발 내기’ 성사… 축구팬들 “보러가자”
입력 2016-03-09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