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기관운영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10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선관위는 선거 미실시 지역 선관위에도 재보궐 선거를 위한 예비비 예산을 배정한 뒤 연수회비나 기념품 구입 등에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예비비를 재배정하는 과정에서 선거가 실시되지 않는 전북, 경북 등 7개 시·도선관위에 1억500여만원을 배정했다. 선관위는 이 돈을 선거연수회 기념품 구입비, 사무처 직원 격려 간담회비, 사무총장배 전국테니스대회 참석 항공권 구입비 등 재보궐 선거와 무관한 곳에 사용하다 적발됐다. 또 서울시 등 9개 시·도선관위는 재보궐선거가 실시되지 않은 서울노원구선관위, 부산동구선관위 등 20개 구·시·군선관위에 예비비 940여만원을 재배정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됐던 지역 선관위에서조차 지난 2013~2014년 예비비 1억9500여만원을 청사 전기료나 체육행사 경비 등 선거와 아무 관계가 없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중앙선관위 간크네” 선거 예비비, 연수회비나 기념품 구입 사용
입력 2016-03-09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