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미 편성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선 집행한다

입력 2016-03-09 14:27
제주도는 올해 미 편성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10개월분을 선집행하겠다고 9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미편성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 382억원을 제주도 예산에서 우선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은 도교육청의 예산을 받아 제주도에서 집행하도록 돼 있다”며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이 넘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보육대란을 막기 위해 제주도 예산에서 우선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원지사는 또 “학부모와 보육 교직원들은 누리과정 예산걱정을 하지 말고 아이 돌보기에만 전념해 달라”며 “향후 예산문제는 교육청 등 행정기관 내에서 협의해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고 덧붙였다.

제주지역의 한 해 누리과정 소요액은 유치원 166억원, 어린이집 458억원 등 모두 624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치원에 대한 예산은 전액 편성됐지만 어린이집 예산은 2개월분에 해당하는 76억원만 편성되면서 '보육대란‘의 우려를 샀다.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교육 재정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누리과정 예산 주체인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