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모의 ‘탤런트 여의사’ 사기 혐의로 체포

일본에서 ‘탤런트 여의사’로 알려진 유명 여성 의사가 진료 횟수를 부풀려 지방자치단체에서 진료 보조금을 가로채 체포됐다.

일간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9일 도쿄에서 의사로 일하던 와키 사카 에리코(37)와 공범 일당을 체포했다. 허위 진료 보수명세서를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수 155만엔(약 1637만원)을 받은 혐의(사기)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에리코는 2012년 1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하야카와 카즈오(39)와 공모해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치료횟수를 부풀려 돈을 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태반 주사 등을 무료로 시술한 뒤 횟수를 늘려 진료 보수를 지자체에 청구했다. 가로챈 금액 외 청구한 금액까지 따지면 약 7000만엔(약 7억5000만원)에 달한다. 병원은 지난해 5월 문을 닫았다.

에리코와 공모한 카즈오는 폭력배 조직과 연계된 인물로 알려졌다. 카즈오는 이미 조직 폭력배와 공모, 치과 등을 무대로 요양비와 진료 수가를 가로챈 혐의로 이미 기소된 상태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에리코는 카즈오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어 이번 일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에리코는 한 때 텔레비전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돋보이는 미모와 충격적인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연수입이 5000만 엔(약 5억3900만원)이지만 저축은 없다. 하룻밤에 900만 엔(약 9700만원)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남자 600명 이상과 잤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호스트바에 다닌다”는 등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