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다” 되뇌는 윤상현… 김무성은 묵묵부답

입력 2016-03-09 13:50 수정 2016-03-09 14:06
이동희 기자

국민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찾아간 현장입니다.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화제의 인물 및 이슈 현장까지 이야기와 함께 전달하겠습니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일문일답]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고 말한 내용이 폭로된 전 청와대 정무특보 윤상현 의원은 9일 “의도적인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찾아 김무성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려 했지만, 김 대표는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윤 의원은 대신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일문일답을 나눴습니다. 윤 의원은 우선 김 대표를 향해 욕한 게 취중이었고, 격분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윤 의원의 말입니다.

이동희 기자

“2월말 친박 핵심 인사가 김무성 대표에게 40여명 살생부 명단을 전달했다. 김무성 대표가 말씀하셨다는 뉴스가 있었다. 한마디로 거짓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있지도 않은 살생부 때문에 너무나 격분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지역 분들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여러 하소연을 했고, 그게 이런 말을 하게 됐다.”

이동희 기자

윤 의원은 그러면서 사적 대화를 옆에서 누군가 몰래 녹음했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의도적인 음모’라고 외쳤습니다.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리라는 말을 한 점에 대해 먼저 사과했지만, 또다른 음모설을 제기한 것입니다.

“일단 우리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드린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도 사과를 드린다. 그리고 취중의 사적 대화까지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하는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는 말씀을 드린다.”

다음은 음모론과 관련하여 기자들과 윤 의원이 나눈 질의응답입니다. 친박과 비박간 새누리당 공천 갈등이 정점을 찍은 모양새입니다.

이동희 기자

-김 대표를 다시 만나나.

“제가 어제 대표께 전화드렸다. 전화를 안 받으셨고, 오늘 말씀드리러 왔다. 그런데 대표께서 옆문으로 빠져 나가는 거 보셨죠?”

(중략)

-녹음이 의도적이라고 했는데, 추가 대응을 할 것인가.

“의도적인 녹음이다. 그거는 확인해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일각에서 용퇴론이 나온다.

“저 스스로도 황당하다. 그리고 한 번 생각해 봐라. 제가 그날 취중에 얼마나 격분했나. 살생부 명단 있습니까? 살생부 명단 봤습니까? 살생부 명단 친박 핵심인사가 전달했다.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제 입장이 한번 되어보라. 있지도 않은 살생부 파문. 그걸 제 입장에서. 여러분들 입장이라면 어떻겠나. 물론 제가 취중에 실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참 이걸 녹음해서 유포하고 이건 근절돼야 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