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현수막이 진화를 거듭중입니다. 인천 부평을의 한 현수막은 시력 측정표로 변신해 4.13 총선 투표를 독려했는데요. 그 아이디어가 기발합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수십번의 수정을 거쳐 만든 시력측정표 현수막을 지역구 사무실에 내걸었습니다. “4.13 총선, 잘 보이시나요”라고 시작된 현수막은 “국가채무 595조, 개성공단폐쇄, 한일위안부협상,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현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시력측정표의 현실 고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측정표는 “주택전세값상승률 18.2%, 담뱃세 9조5000억원 종합부동산세 1조3000억원, 청년실업률 사상최고, 누리과정기초노령연금공약파기, 아! 세월호, 메르스 사태, 부실해외자원외교 13조 손실” 등 단 한면에 대한민국서 벌어졌던 많은 일들을 요약해 넣었습니다.
홍 의원 캠프 측은 “아이디어를 차용해 우리것으로 만들어 걸기까지 홍보팀의 수십번에 걸친 수정을 견뎌내주신 디자이너 조 실장님께 박수를 넘긴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잘 보고 선택해주셔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현수막의 의의를 드러냈습니다.
네티즌들은 기발한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같은 건물에 입주중인 하단의 업체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1시간 2만9000원은 무엇인가요” “같은 건물 입주한 마사지 업체, 홍보효과만 2억원 가량일 겁니다” “헬조선의 시력측정표네요” “센스가 굉장하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