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들은 알까” 프로듀스101, 무허가 기획사 무더기 출연

입력 2016-03-09 11:31 수정 2016-03-09 13:10
프로듀스101 페이스북

지난 1월부터 방송 중인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 미등록 기획사 연습생이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로듀스101은 46개 연예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연습생 중 11명을 뽑아 걸그룹으로 데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데일리는 9일 “프로듀스101에 소속 연습생을 내놓은 연예기획사 중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하지 않은 업체는 6곳에 이른다”고 전했다. 미등록 소속사들은 공식 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홈페이지에 허위 정보를 기재해 놓기도 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자’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한 자를 말한다. 정식 등록되지 않은 기획사 소속으로 방송활동을 하는 것은 불법의 소지가 있다. 프로듀스101 출연자들은 개개인이 특정 기획사 소속 연예인으로 소개되기에 더욱 중요한 문제다.

프로듀스101의 계약 주체는 Mnet(갑)과 기획사(을), 연습생(병)으로 이루어져 있다. Mnet은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은 물론 계약 시점에서도 기획사가 정식 등록 업체인지 확인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프로듀스101 페이스북

지난 1월 22일 방송을 시작한 프로듀스101은 4월 1일 종영된다. 관계 부처인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는 지난 2월 Mnet에 “프로듀스101의 미등록 기획사에 대해 조치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분량이 방송될 동안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Mnet 측은 불법 출연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프로그램에 잔류하고 있는 연습생들의 소속사들이 15일까지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한 나머지 소속사 쪽에도 등록을 권고했으며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1명의 연습생이 참여했던 프로듀스101은 4명이 자진 하차했고, 지난달 19일 방송에서 36명이 탈락했다. 현재 출연 중인 연습생은 총 61명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