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어수리, 지금이 제철이라 전해라"

입력 2016-03-09 11:23
경북 영양지역 대표 산나물인 ‘어수리’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 하여 ‘어수리’라 이름 붙여졌을 정도로 귀하게 취급받아 온 최고급 산채다. ‘어수리’ 재배 모습. 영양군 제공

“영양 ‘어수리’, 지금이 제철이라 전해라!”

경북 영양지역 대표 산나물인 ‘어수리’는 예로부터 부드럽고 향이 좋은 데다 약효도 뛰어나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삼’(蔘) 중에 왕인 ‘왕삼’(王蔘)으로 불렸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 하여 ‘어수리’라 이름 붙여졌을 정도로 귀하게 취급받아 온 최고급 산채다.

‘어수리’는 뿌리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3~5월에 채취해 생채, 나물, 묵나물, 전, 국거리, 나물밥 등으로 먹으며 봄·가을에 채취한 뿌리는 약재로 사용된다.

뿌리에는 쿠마린,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정유성분 등이 함유돼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한방에서는 중풍, 신경통, 요통, 두통, 진정, 진통, 미용 등에 약재로 사용되며 혈압을 내리고 햇볕에 의한 피부염에도 잘 듣는다고 전해진다.

해발 700~800m 이상 일교차가 큰 높은 산 속에서 잘 자란다.

영양 일월산은 예로부터 춘양목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지만 1960~1980년대에 벌목이 많이 이뤄진 탓에 아름드리 소나무는 거의 사라졌다.

키 큰 나무가 잘려 나가고 햇볕이 적당히 드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 바로 어수리다.

3월 중순경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하는 일월산 자락에서 자란 영양 어수리는 그 맛과 향이 진해 전국에서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일월산 어수리는 열량, 식이섬유, 지방, 나트륨, 칼슘, 인, 칼륨, 비타민C가 일반 산나물보다 높으며 특히 식이섬유는 4.2배, 칼슘은 15.7배나 높다.

어수리 특유의 맛과 향에 매료된 영양군 일월면 한 농민의 수차례 거듭된 실패를 뛰어넘은 재배연구 끝에 1991년 비닐하우스 재배에 성공, 대량생산이 가능해 졌다.

이후 입소문을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 출하되면서 더욱 진가를 드러냈다.

현재 영양읍 1농가, 일월면 8농가 등 9농가가 3만9610㎡에서 어수리를 재배하고 있다.

어수리는 고추, 사과 등 지역 내 주요 농·특산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월등히 많고 수익이 높아 영양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 산나물축제가 올해 12회째를 맞았고 국책사업인 국가산채클러스터 메인센터가 영양군에 들어오면서 영양 산나물의 인기는 날로 더하고 있다”며 “영양고추 뿐만 아니라 영양군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는 단연코 산나물이며 그 중에서도 어수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양=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