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튀김닭 업체인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KFC가 8일 티베트에 최초로 문을 열었다. ‘하늘 아래 나라’로 불리는 티베트에서 다국적 치킨업체의 치킨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인데, 인류가 ‘문명의 이기’를 접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마지막 남은 ‘순수한 땅’이 세속화된 것인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뉴스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전 세계 언론사에 수백장의 사진을 전송했다. 그런데 그 사진들 가운데 한 장의 사진의 유독 눈에 띄었다. 사진은 ‘티베트 자치령’의 수도인 라싸에서 찍힌 것이었다. KFC라는 붉은색 간판이 달리고, 상점 오픈을 축하하는 화분들이 즐비한 사진이다. 신화통신은 “티베트에 사상 처음으로 들어선 KFC 지점”이라고 소개했다.
해발 3600m의 고산지대에서 KFC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이들이 많이 찾는 가게가 등장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과거의 시간’ 흔적이 많은 라싸에 다국적 패스트푸드점이 들어선 것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KFC의 힘? 티베트의 해발 3600m 수도 라싸에 첫 지점 개설
입력 2016-03-09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