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막말에 서청원은 "세상 믿을 게 없다" vs 이재오 "안부전화냐?"

입력 2016-03-09 09:41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죽여라’ 막말 파문을 놓고 친박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과 비박 중진인 이재오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서 최고위원은 “세상 무서워졌다. 개인적인 통화내용을 녹음해 언론에 공개하고…”라고 했고, 이 의원은 “(윤 의원이) 친구한테 취중 안부 전화를 한 게 아니라 김무성(대표)를 죽여버릴 필요성땜에 전화한 것”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의 막말을 거론하며 먼저 김무성 대표를 위로했다. 그는 “언론에 요란한 일이 벌어져서 국민에게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우선 김 대표가 맘의 상처를 잘 돌볼 것을 누누이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시기에 총책 맡고 있는 김 대표에게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사자인 윤상현의원이 김무성 대표를 직접 찾아가서 사과드리고 당원에게도 사과드려야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세상이 흉악해졌다. 사적인 발언을 녹음한 것도 문제고 개인적 통화내용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일. 누구 믿고 세상 살아가야 하나 무슨 공작도 아니고”라며 윤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서 최고위원과 같은 생각”이라고 말을 꺼낸 뒤 “이건 그냥 술 먹고 취중에 한 게 아니고…배경에는 이 내용을 공감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 대표를. 당 대표를 당에서 솎아내려면 전당대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자기혼자 솎아낸다? 가능하겠느냐”고 말을 이었다.

이 의원은 또 “이 전화 받는 사람은 김무성 대표를 죽여버릴 만한 위치에 있단 거죠. 공천 통해서 죽여버리거나 권력 통해 죽여버리거나 뭔가 김대표 죽여버릴 위치에 있는 것”이라며 “기가 막힌 것은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려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