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유아 소두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종전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잘 전파하는(more common than previously assumed)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그동안 지카바이러스는 주로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염돼왔다.
마카릿 찬 WHO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가진 회의 뒤 “여러 국가에서 나온 보고서와 조사결과를 보면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가 예상보다 더 빈번하다는 사실을 강력히 암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에서 성 관계로 인한 전염 의심사례 14건을 조사중이라는 소식이 있었다. 이에 따라 WHO는 발병국을 다녀온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삼가라고 권고한 바 있다.
찬 사무총장은 또 9개 국가에서 가임 연령대 여성이 아닌 어린이와 10대, 노인 등에게서 일시적인 마비 증상에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길랑 바레 증후군 발병 건수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WHO “지카바이러스 성관계 전파 우려 커"
입력 2016-03-09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