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파업할까?” 항공기 조종사 연대 집회

입력 2016-03-09 01:54 수정 2016-03-16 20:56
사진=국민일보 DB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2015년 사측과 임금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4년과 2015년 임금 협상을 모두 타결하지 못한 채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두 항공사소속조종사 200여 명이 사측의 적극적인 임금 협상을 요구하며 연대 집회를 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200여명은 8일 낮12시 서울 강서구 하늘길로에 위치한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연대 집회를 열고 사측이 입금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요구했다.

집회에서 노조는 “가난한 사람한테 임금을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회장이 받는 임금의 30분의 1을 달라는 것이 왜 터무니없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귀족노조가 아니다”라며 “잘못된 재벌의 소유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파업만하면 귀족노조라고 하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19일 파업을 결의했다. 또 준법투쟁과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라는 문구의 스티커 부착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2년 연속 임금협상을 모두 타결하지 못하고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대한항공 사측은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가방에 붙인 조종사 21명에 대한 자격심의위원회도 잠정 연기했다. 지난 7일 준법투쟁 기간에 비행을 거부한 박모 기장에게 파면을 결정했다. 박기장은 사측이 내린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내국인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 가량으로 중국 항공사들이 2억~3억원대 연봉으로 스카우트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라고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일반 근로자에 비해 연봉이 높은데다 파업할 경우 결항으로 인한 이용객 불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2005년 대한항공 파업 당시 나흘간 10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 직간접적 손해액이 1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