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지금도 웃고 있나요?” 영남제분 청부살해 사건 릴레이 탄원

입력 2016-03-09 00:07 수정 2016-05-09 17:17
사진=하진영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블로그 화면 캡처
‘사모님, 지금도 웃고 있나요?’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영남제분 청부살해 사건 피해자인 고 하지혜(사망 당시 22세)씨의 친오빠가 7일 개설한 것이다. 여기엔 최근 화성직업훈련교도소로 이감돼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해자 윤모씨를 일반 교도소로 돌려보내라는 내용의 탄원서가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7일 개설된 ‘사모님, 지금도 웃고 있나요’ 페이스북 계정엔 SNS시민동맹군으로 활동하는 안모씨가 쓴 탄원서가 올라왔다. 탄원서에는 “법무부는 허위진단으로 형 집행정지까지 받은 무기징역수 윤씨가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이감된 이유를 해명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화성직업훈련 교도소는 모범수들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곳으로 일반 교도소보다 시설이 좋은 편이라고 알려졌다. 수형자의 범죄 경력과 범행 내용, 수용 생활 태도 등을 평가해 등급을 매겨 시설에 배치된다. 유족들은 법무부가 윤씨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직업교도소로 옮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법무부에 이감 경위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법무부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화성직업훈련소는 모범수 수용시설이 아니며 윤씨도 모범수로 분류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화성직업훈련소는 외관상 일반 관공서처럼 디자인돼 있어 일반 교도소보다 시설이 좋아 보이지만 내부는 일반 교도소와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탄원서에는 허위진단서 발급에 연루된 류원기 전 영남제분 회장과 박병우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의 감형을 비판하고 엄벌을 촉구한 내용도 있었다. 항소심에서 류 회장은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 박 교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하씨는 이런 탄원서를 공개하며 “14년 전 사건이 지금까지 이슈가 되는 이유는 사법정의에 대한 의문 때문”이라며 “가족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을 지켜본 심정을 법무부와 대법원에 호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 탄원서를 들고 거리로 나가 서명을 받겠다”며 “댓글이나 메신저로 마음을 보태달라”고 부탁했다.

계정엔 ‘국민의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윤씨를 교도소로 돌려보내라는 탄원서가 잇따라 게시됐다.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네티즌도 많았다.

“돌잡이로 재판 봉을 잡은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 바로잡아 달라” “돈에 의해 죄의 무게가 달라지는 세상을 바로잡아야 한다” “칠순이 넘는 윤씨를 직업훈련을 시켜야 하는 이유를 해명하라” “법과 정의가 제대로 서 있음을 보여 달라” 등의 요구가 쏟아졌다.

영남제분 앞에서 1인 시위 하는 날 그 회사 직원이라고 처음부터 날 막고 자신의 어머니 와이프 자식들 생계 어쩌고 들먹인 50은 넘어 보이는 당신.막판엔 나보고 부모관리 못한 새끼가 여기서 왜 1인시위 하고 자빠졌냐고 죽여버리겠다고??? 똑바로 봐. 사람이라면 그게 할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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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씨는 지난달 29일 서울고등법원을 시작으로 지난 2일 신촌 세브란스, 3일 화성직업훈련교도소, 4일 부산 영남제분 본사에서 분노의 1인 시위를 진행했다. 4일 진행된 시위에서 회사 직원들은 하씨에게 폭언을 퍼붓고 고인이 된 모친을 비하했다. “죽여 버리겠다”는 협박과 “부모관리 못한 XX”라는 비난도 있었다.

영남제분 청부살해 사건은 2002년 류원기 회장의 아내인 윤씨가 자신의 사위와 이종사촌 여동생인 하씨가 불륜이라고 의심해 청부살해한 사건이다. 사건 발생 후 하씨의 모친인 설모씨가 지난달 20일 자택에서 영양실조로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설씨가 숨진 건 딸이 살해 된 지 14년 만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