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여성 아토피 잘 걸린다…비만이고 허리 80cm 이상 아토피 위험 3.3배

입력 2016-03-08 19:49

살찐 젊은 여성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에 해당되는 체질량지수(BMI) 25, 허리둘레 80cm 이상인 여성은 아토피가 걸릴 위험위 3.29배 높았다. 또 고도 비만에 해당되는 BMI 30 이상 여성은 아토피 위험이 4.08배나 높았다.

BMI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도를 나타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 이지현,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팀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40세 성인 5202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젊은 여성의 전신 비만과 동반된 복부 비만이 아토피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인 아토피 환자는 미혼이 많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아토피 발생 경향이 줄어들지만, 비만이면 아토피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토피피부염은 보통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가 되면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이 때문에 아이들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성인 아토피는 유전적 소인이 있지만 어릴 때 나타나지 않다가 어른이 되어 스트레스나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에 노출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적으로 피로가 심하고 결벽증을 가진 사람들도 아토피가 생기기 쉽다. 집먼지 진드기, 세균 등 미생물, 꽃가루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이승환 교수는 “비만은 여러가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나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분비 이상을 유발해 면역체계의 불균형을 초래함으로써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여성 비만은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으므로 체중 조절이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완치 치료법이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더러운 물질,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가능한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 영문 학술지 AAIR(Allergy, Asthma&Immunology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