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분구 지역에 우선추천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구 지역 출마를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 예비후보 면접에서는 인천 연수을 후보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의 입’과 ‘청와대의 입’이 맞붙었다.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민현주 의원과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를 찾아 공천 면접을 치렀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2013년 2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냈던 민 의원은 한때 ‘친박(친박근혜)계’였지만 지난해 ‘유승민 파동’ 이후 ‘친유승민계’로 꼽힌다. 반면 민 전 대변인은 선거캠프 사무소 개소식 때부터 서청원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친박 후보’임을 사실상 공인한 상태다.
두 사람은 면접장에서도 끊임없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면접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 전 대변인은 “나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 사람”이라며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강조했다. 그러자 민 의원은 “중앙정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연·학연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공천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민 전 대변인이 “7대3(당원 30%·일반 국민 70%)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한 반면 민 의원은 “당 방침에 따르겠다”면서도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날 두 예비후보를 포함해 서울·인천·경기 선거구 변경지역 공천 예비후보자 113명에 대한 면접을 이어갔다. 이날 면접에서는 새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새로 탄생한 분구 지역 5곳 후보자들이 모이며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새로 분구된 서울 강남병에는 6명의 예비후보자 가운데 비례대표인 류지영 의원과 이은재 전 의원 등 3명의 여성 후보자가 도전장을 냈다. 이 전 의원은 면접 직후 “이번에는 분구지역에 여성 후보를 한 명 내는 게 중요하다”며 “당에서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면접에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배우 심은하씨의 남편인 지상욱 예비후보와 박근혜정부 1기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예비후보(이상 서울중구성동을),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 김종훈 의원(서울 강남을),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 황우여 의원(인천 연수갑) 등 현역의원들도 이날 당사를 찾아 면접을 치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공천면접서 만난 '청와대 입'vs'새누리 입'…분구지역 신경전 치열
입력 2016-03-08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