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은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어떤 방식으로 대국할까.
알파고는 전술의 밑그림을 스스로 그리고, 순간적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헤아려 바둑돌을 놓을 위치를 결정한다. 하지만 실제로 바둑돌을 옮겨 반상에 올리는 행위를 실행할 수는 없다. 알파고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일 뿐 사이보그는 아니다.
알파고의 아바타는 구글 딥마인드 직원 아자 후앙이다. 아자 후앙은 오는 9~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이세돌과 반상을 마주하고 앉는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구글 서버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 포시즌스호텔에 전해질 알파고의 판단을 실시간으로 반상에 반영할 대역이다.
비록 대역이지만 아마추어 바둑기사다. 아자 후앙은 영국바둑협회 회원으로, 아마추어 6단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립타이완대학, 캐나다 앨버타대학을 졸업한 대만인이다. 지금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연구원이다. 사실상 알파고의 아바타보다 부모에 가까운 존재다.
이세돌과 알파고가 대결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5국에서 먼저 3승을 거둔 쪽이 승리한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원)다. 한 쪽의 3전 전승으로 승부가 빠르게 가려져도 대국은 5국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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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